서울의 한 은행에 설치된 대출 관련 안내 현수막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45%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은 2일 ‘2022년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 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총 여신 대비 부실채권비율은 0.45%로 전 분기말(0.50%)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비교가능한 통계가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 분기말(0.50%)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실채권은 회수가 의심스럽거나 불가능한 대출을 뜻한다.
부실채권 규모는 10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말 대비 1조원 감소했다. 기업 여신이 9조2천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4.9%)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이 가계여신(1조5천억원)과 신용카드채권(1천억원) 순이다.
금융당국은 부실채권비율이 낮으나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코로나19 중소기업·소상공인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처로 이들 채권의 부실화가 아직 발생하고 있지 않으며,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일반 차주의 부채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최근 시장금리 급등, 원자재가격 상승,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며 “아울러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처가 추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에게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주문하고 있다. 국내은행들이 부실 채권에 대비해 쌓아 놓는 적립금 비율(대손충당금적립률)은 1분기 기준 181.6%로 전 분기말(165.9%) 대비 15.7%포인트 올라갔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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