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올해 안에 대출금리 5% 돌파 예측…‘이자 부담→소비 위축’ 불보듯

등록 2022-05-26 17:05수정 2022-05-27 02:43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시
1인 이자비용 388.7만원으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관해 설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기존 1.50%였던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인상된 건 약 15년 만이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관해 설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기존 1.50%였던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인상된 건 약 15년 만이다. 연합뉴스
“1년 동안 대출금리가 두번이나 올라 이자 부담이 커졌다. 대출받을 당시만 해도 고정형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아 변동형을 선택했는데, 금리가 이렇게 빨리 오를지는 생각도 못 했다.” 지난해 3월 국내 한 시중은행에서 2억9천만원가량 대출을 받은 30대 후반 ㄱ씨는 2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2020년 말 주택 구입자금에 보태기 위해 국내 시중은행에서 연 2.9% 금리로 5천만원 신용대출을 받은 30대 ㄴ씨는 “월 이자가 12만원 수준이었는데, 최근 금리가 4.2%로 올라 매달 이자 부담이 5만원 넘게 늘어났다. 현재는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고 있는데, 지출을 줄여 원리금을 함께 갚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하고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소비 여력도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자영업자와 취약계층 가운데서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이 속출할 수 있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를 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3조3천억원 늘어나고, 대출자 1명당 이자는 연간 평균 16만4천원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오르는 폭과 같은 수준으로 대출금리가 오르고, 전체 가계대출의 74.2%가 변동금리라고 가정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한은이 올해 들어 세차례 금리를 올린 상황에서 연말까지 두차례 금리를 더 올린다면, 대출자 1명당 이자 비용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연간 306만8천원에서 올해 388만8천원으로 82만원 늘어난다.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8월 3.10%에서 올 3월 3.98%로 7개월 만에 88bp(1bp=0.01%포인트) 올랐는데,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0.75%에서 1.25%로 50bp 올랐다. 향후 세차례 추가로 금리가 오른다면 가계대출 금리는 연말에 5%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도 계속 오르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5월(0.82%)부터 오름세를 탔고 올해 4월 기준 1.84%를 기록해 11개월 만에 1.02%포인트 올랐다.

금리 인상에 따라 특히 취약 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한은은 지난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내어 “향후 대출금리 상승, 금융지원·완화조치의 정상화 등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경우, 소득여건 개선이 더딘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그동안 누적된 부실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비 여력 축소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재균 케이비(KB)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대출 규모는 평균 대출 규모보다 크고 이자 비용과 함께 원금도 같이 상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 소비 여력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적자 수렁’에 갇힌 K배터리 1.

‘적자 수렁’에 갇힌 K배터리

8년 만에 출시하는 ‘닌텐도 스위치2’…게이머들 벌써 ‘두근’ 2.

8년 만에 출시하는 ‘닌텐도 스위치2’…게이머들 벌써 ‘두근’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3.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국내 항공사 항공기 416대 ‘역대 최다’…올해 54대 추가 도입 4.

국내 항공사 항공기 416대 ‘역대 최다’…올해 54대 추가 도입

사법 리스크보다 경영 리스크…2심 무죄 이재용과 삼성전자 5.

사법 리스크보다 경영 리스크…2심 무죄 이재용과 삼성전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