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국내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익스포저) 규모가 2566조4천억원으로 4년 만에 4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2일 ‘국내 부동산금융 위험노출 현황과 리스크 관리방안' 보고서를 통해 국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566조4천억원으로 2017년 말(1797조1천억원)보다 42.8%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동산금융은 가계 및 기업이 부동산 취득·임대·개발에서 발생하는 자금조달과 여기서 발생한 채무 관계로 만들어진 금융상품 등을 말하며, 익스포저는 관련된 금액을 뜻한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일반 가계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계여신의 49.4%인 1267조2천억원이 부동산금융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상품별로 보면, 부동산담보대출이 700조원 규모로 55.2%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부동산 개인 보증이 349조7천억원(27.6%), 정책모기지론이 129조3천억원(10.2%)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전체의 38.6%인 997조1천억원이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규모는 비은행권에서도 컸다. 전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중 금융기관 대출 비중(2021년 말 기준)은 52%(1341조6천억원)였다. 이 중 은행권과 비은행권은 각각 55.9%(750조1천억원), 44.1%(591조5천억원)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 긴축 기조가 강해지고, 금융 여건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며 “부동산금융 관련 리스크의 선제 점검과 대응책 마련이 중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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