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내려왔다. 1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19일 1% 넘게 하락하며 사흘 만에 26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은 11.1원 급등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8%(33.64) 내린 2592.3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9% 내리면서 시작해 2568.54까지 하락했다가 개인 매수세에 2597.79까지 오르며 낙폭을 줄였다. 2600선은 회복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4.04%), 나스닥 지수(-4.73%)가 모두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비용 부담과 수요 둔화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불안감이 재차 부상하면서 다우지수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도 낙폭이 2020년 6월11일(-5.89%) 이후 가장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적 부진,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전날 미국 증시 급락과 동조화했다. 다만 장중에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후퇴하면서 코스피도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고 말했다. 네이버(-1.81%), 카카오(-2.66%)는 장중 각각 26만6500원, 8만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월마트·아마존 등 미국 유통업체 급락에 롯데쇼핑(-3.96%), 이마트(-3.35%), 현대백화점(-2.69%), 신세계(-2.15%) 등 대표 유통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마트는 장중에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89%(7.77) 내린 863.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1원 오른 127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달러당 126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이날 반등으로 다시 127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다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과 당국 경계심은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대통령실이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 스와프(맞교환)에 준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점도 환율 추가 상승을 제약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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