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소영 서울대 교수가 임명됐다. 김 신임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경제 정책 밑그림을 그린 거시경제 전문가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금융위 부위원장에 김 교수를 인선했다. 김 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고려대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스페인 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의 자문역도 역임했다. 그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 성장과 가파르게 진행된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은 대통령 선거 기간부터 윤석열 정부 경제 정책 수립에 참여했다. 선거 캠프에서 경제정책본부장을 맡았으며,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관가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 브레인’으로 불리면서 주요 자리에 임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금융위 부위원장은 차관급 자리지만, 요직으로 불린다. 역대 부위원장들을 보면 더 높은 자리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이창용 현 한국은행 총재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금융위 부위원장이었으며, 추경호 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또한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이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친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은 취임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소감으로 “국내외 금융리스크가 확대돼 경제·금융의 전반적인 상황이 어려운 중차대한 시기에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취임한 만큼 무엇보다 비상한 각오로 소임을 다하겠다”며 “새로 오실 금융위원장과 함께 호흡하고 손발을 맞춰 새 정부 국정철학이 구현될 수 있도록 국정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금융행정 개혁과제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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