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사이 0.12%포인트 올랐다.
16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22년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4월 기준 1.58%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에스시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반영된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전보다 더 많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확보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코픽스와 연동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등 금리가 따라 오를 수 있다. 코픽스가 떨어질 경우 그 반대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오르다 올해 1월 일시적으로 하락(0.05%포인트)한 뒤 2월부터 다시 매달 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오름폭이 0.02%포인트로 다소 둔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0.12%포인트 뛰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 긴축 계획을 구체화했고, 국내에서는 지난달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게 국내 채권 시장 금리가 오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장 17일부터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0.12%포인트 오를 예정이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되는 KB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6일 기준 연 3.42∼4.92%에서 17일부터 연 3.54∼5.04%로 올린다. 우리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반영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현재 연 3.68∼4.89%에서 17일부터 3.80∼5.01%로 올리기로 했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따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6일 기준 3.17∼4.37%에서 17일부터 3.29∼4.49%로 올린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