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의 한 시중은행 건물 밖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1조8천억원 증가했다. 대출 금리 상승 속에서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 공시 제도를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11일 `2022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0.7%(4백억원) 소폭 늘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2조6천억원으로 전년(10조8천억원)보다 1조8천억원 늘었다. 순이자마진(NIM)도 같은 기간 1.43%에서 1.53%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간 반면 고객에게 줘야 하는 수신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은행들의 이자수익률(원화대출 평균금리)은 2.93%였으나 이자비용률(원화예수금 평균금리)은 1.00%에 불과했다.
국내은행들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3천억원으로 전년(2조5천억원) 대비 1조2천억원 줄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1년 전보다 4천억원 증가했으며, 대손비용도 2천억원 늘었다. 대손 비용의 경우 은행들이 앞으로 부실 채권 급증 등 부채 문제가 커질 것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이자이익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실적 잔치’에 대한 견제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는 국정과제로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를 해소하고, 가산금리의 적정성과 담합 요소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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