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1기 경제팀’을 완성할 금융당국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의 빠른 긴축 행보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와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 정책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최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차기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관가 안팎에서는 새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첫 금융위원장으로 꼽혔던 최상목 농협대학교 총장이 청와대 경제수석에 낙점되면서 김 회장이 급부상한 것이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5회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동기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국장 등을 지내 현재의 금융시장 변동을 관리할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장 교체 여부도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낄 경우 현 정은보 금감원장이 유임할 수 있다. 만약 교체가 이뤄질 경우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이달 중순부터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도 공석이 생긴다. 임지원 금통위원의 임기가 오는 12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총재와 부총재, 그리고 5명의 금통위원으로 구성된다. 5명의 금통위원은 각 기관의 추천을 받는데, 이번 임기가 끝나는 임 위원 자리는 은행연합회 추천 몫이다. 새 금통위원 물망에 오르는 후보로는 교수 출신이 우선 꼽힌다. 한은 안팎에서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진일·이종화·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당연직 금통위원인 한은 총재·부총재 그리고 임 위원을 뺀 나머지 4명의 현직 금통위 위원 중 3명이 교수 출신이라서 균형과 안배 차원에서 재정 관료 출신이 더 선호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도 거론된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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