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압력 증대 등으로 당분간 4%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심화한 가운데 곡물을 중심으로 세계식량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4월 소비자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4.8%)을 나타냈으며 앞으로도 물가상승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커 체감도가 높은 품목(휘발유, 식료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식료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한 생활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1월 4.1%→2월 4.1%→3월 5.0%→4월 5.7%로 매월 오르고 있다. 4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광범위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009년 3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3.1%)을 기록했다.
2022년 4월 물가 동향 관련 한은 자료.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류 및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폭 확대,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3월 물가상승 수준(4.1%)을 상당폭 상회하는 4.8%를 기록했다. 4월 물가상승폭 가운데 기여도는 에너지(1.68%p), 외식(0.84%p) 및 가공식품(0.62%p)이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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