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문을 연 하나·우리은행 공동점포. 하나·우리은행 제공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은행권 처음으로 같은 공간에 두 개의 은행이 함께 운영하는 ‘공동점포’를 25일 열었다.
공동점포는 지난해 12월 폐쇄한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의 옛 우리은행 지점 터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우리은행은 이용 감소 등의 이유를 들어 폐점을 결정한 바 있다.
공동점포는 두 은행은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은행별로 직원 2명씩 모두 4명을 배치했다. 임대료도 두 은행이 반반씩 낸다. 고객 입장에선 하나의 입구로 들어갔지만 은행별로 각각 대기 번호표로 뽑아 업무를 보는 형식이다.
다만 공동점포에선 △소액 입출금 △통장 신규 개설 및 재발급, 비밀번호 재등록 등 제신고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단순 서비스만 받을 수 있다. 대출이나 예·적금과 같은 금융 상품 가입이나 상담은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영업시간도 일반 점포에 비해 짧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은행 관계자는 공동점포 운영에 대해 “점포 폐쇄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금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디지털 취약계층 등 금융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오프라인 채널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건비나 전산 설비 구축 부담으로 서비스에 제한을 두지만, 인터넷 거래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간단한 업무는 볼 수 있는 공간은 마련했다는 얘기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문을 연 하나·우리은행 공동점포. 하나·우리은행 제공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공동점포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두 은행은 이르면 3분기(7~9월) 중 경북 영주시, 경기 양주시에 각각 공동점포를 낼 예정이다. 신한은행 영주지점에 국민은행이, 양주시 국민은행 고읍지점에 신한은행이 들어오는 형식이다. 이 점포에선 외환, 대출, 예·적금 상품판매 등 일반 점포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