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자 이익이 늘어났다.
4대 금융지주는 22일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우리금융그룹이다. 우리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842억원으로 금액은 4대 지주 가운데 가장 적지만, 전년 동기(6671억원) 대비 32.5%나 늘어나면서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신한금융그룹은 1조40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동기(1조1919억원) 대비 17.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5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이 회사 이사회는 1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400원으로 결정했고, 5월 초 지급하기로 했다.
케이비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1조4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2700억원) 대비 14.4% 증가했다. 케이비금융지주 창립 이래 분기 기준 최대치다. 그룹은 “여신 성장과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 마진 확대에 힘입어 이자 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일반관리비 및 자산 건전성 관리의 결실이 가시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케이비금융그룹은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기로 하고, 1분기 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500원을 결정했다.
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022억원으로, 전년 동기(8356억원) 대비 8.0% 증가했다. 역시 분기 기준 최대치다. 이자 이익이 2조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주환원정책 차원에서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1500억원어치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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