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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마트에서 번호표 뽑자 AI 은행원이 불렀다 “7001번 고객님~”

등록 2022-04-20 04:59수정 2022-04-20 07:42

신한은행 ‘디지털 혁신점포’ 가보니
퇴근 뒤 마트에서 적금 가입에 대출 상담까지
직원과 화상 상담…24시간 체크카드 발급도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있는 슈퍼마켓 지에스(GS) 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 문을 연 신한은행 혁신점포. 노지원 기자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있는 슈퍼마켓 지에스(GS) 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 문을 연 신한은행 혁신점포. 노지원 기자

퇴근 뒤 저녁에 들러도 직원과 상담할 수 있는 은행, 자주 가는 마트나 편의점 안에 있는 은행, 청원 경찰 대신 로봇이 안내해주는 은행….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은행의 모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영업을 시작한 서울 광진구 화양동 신한은행 혁심점포가 그 예다. 지에스(GS) 더 프레시마트 안에 위치한 이 점포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일반 점포(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보다 영업시간이 5시간 더 길다. 점심시간 짬을 내 업무를 봐야 하는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퇴근 뒤에도 이 곳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서다. 19일 오전 9시께 이 곳을 방문했다.

“7001번 고객님∼”

번호표를 뽑고 잠시 기다리자 ‘디지털 데스크’라고 써진 화상상담창구에서 호출이 왔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 감색 정장을 입은 인공지능(AI) 은행원이 말을 걸었다. “상품 상담을 해드릴까요? 다음 업무를 도와드릴 수 있어요. 정기예금 가입, 적금 가입….”

“적금 가입”이라고 말하자 화면에 은행이 판매하는 여러 적금상품이 잇달아 떴다. ‘셀프 뱅킹용 화면’을 터치하며 가입 절차를 밟아나갔다. 인공지능이 아닌 실제 은행 직원과의 화상 대화가 연결됐다. 화상을 통해서이긴하나 은행 직원과의 대화는 온라인 뱅킹과 다른 점이다. 창구에 마련된 태블릿 피시로 각종 동의, 서명 절차까지 마치니 적금 가입이 끝났다.

19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지에스 더프레시에있는 신한은행 2호 혁신점포 디지털데스크에서 직원이 화상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노지원 기자
19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지에스 더프레시에있는 신한은행 2호 혁신점포 디지털데스크에서 직원이 화상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노지원 기자

전세자금, 신용대출도 상담부터 실행까지 AI은행원과 실제 직원을 거쳐 모두 가능하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한도 조회만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혁신점포는 이곳이 두번째다. 1호점은 지난해 10월 강원 정선군 고한읍의 편의점(지에스25)에 문을 열었다. 3호점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혁신점포는 아니지만 AI 은행원과 화상 상담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데스크’는 전국에 177대가 설치돼 있다. 이 중 일부는 무인형 점포인 디지털 라운지 33곳에 배치돼 있다. 디지털 영업부 소속 직원 45명이 디지털 데스크를 전담하고 있다.

혁신점포에는 체크카드 신규 및 재발급, 통장 개설, 온라인 뱅킹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도 있다. 이 키오스크는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체크카드를 잃어버려 당일에 곧바로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 소비자라면 한밤중이라도 키오스크에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뱅킹 비밀번호 재설정도 이 곳에서 할 수 있다. 다만 비밀번호 재설정은 평일 오전 9시∼저녁 9시나 휴일 오후 12∼18시에만 할 수 있다. 본인확인을 위한 직원과의 화상 연결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서울 내 5개 지점에서 평일 저녁 8시, 주말인 토요일까지 디지털 데스크를 활용해 연장 영업을 하는 ‘이브닝 플러스’ 서비스도 시작한다. 문일호 신한금융그룹 디지털전략부 수석은 “은행이 수십 년 동안의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은행을 운영하려고 한다”며 “이러한 형태의 은행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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