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해보험회사의 보험사기조사단원이 사고차량을 조사하는 모습.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최근 들어 보험사기 행위를 벌이는 20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단기 아르바이트 모집공고를 보고 갔다가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보험사기 적발현황’을 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9434억원으로 전년보다 5% 늘었다. 적발인원은 9만7629명으로 전년보다 1.2% 줄었다.
적발인원을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만2488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체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5.9%에서 2020년 24.9%, 지난해 23%로 감소 추세다. 반면 20대는 지난해 1만8551명이 적발됐고, 전체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5%에서 2020년 16.7%, 지난해 1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적발인원 가운데 30대 비중(16.8%)은 전년(16.3%)보다 소폭 늘었지만 40대(19.4%)와 60대 이상(19.8%) 비중은 각각 0.1%포인트, 0.7%포인트 감소했다.
20대 적발인원의 83.1%는 자동차보험 사기행위를 했다. 유형별로는 고의충돌이 39.9%로 가장 많았고, 음주·무면허 운전을 숨기고 보험금을 탄 경우 12.6%, 운전자 바꿔치기 8.2% 등이었다.
금감원이 공개한 사례를 보면 20대 ㄱ씨는 페이스북·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단기 고액 알바’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고 또래를 모았다. ㄱ씨는 이들을 자동차에 태우고 운전하다가 차선위반 차량이나 후진 차량과 고의로 충돌한 뒤 보험금을 챙겼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나빠지면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20대가 보험사기의 유혹에 빠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젊은층 배달원이 늘면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과 고의충돌하는 라이더들도 자주 적발된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조직형 보험사기 조사를 강화하고 보험사기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예방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