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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너무 오른 대출금리…은행들, 금리 낮추고 한도는 높이고

등록 2022-04-03 15:22수정 2022-04-04 02:33

시중은행 대출창구. 연합뉴스
시중은행 대출창구. 연합뉴스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낮추고 한도는 높이고 있다. 1∼3월 대출이 줄어든 데 따라 은행들이 대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영업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한시적으로 내린다고 3일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포함) 상품 금리를 0.45%포인트, 변동형 금리 상품은 0.15%포인트 낮춘다. 아파트를 담보로 신용등급이 1등급인 사람이 5년 이상 대출한다는 조건 아래 3일 기준 혼합형 금리는 현행 4.01∼5.51%에서 3.56%∼5.06%로, 변동형 금리는 3.56∼5.06%에서 3.41%∼4.91%로 하향 조정된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보증기관에 따라 0.55%포인트, 0.25%포인트씩 낮아진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케이비전세금안심대출은 3일 기준 신용등급이 3등급인 사람이 2년 이상 대출할 때 금리가 현행 3.72∼4.92%에서 3.17∼4.37%로 0.55%포인트 떨어진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케이비주택전세자금대출은 기존 3.61∼4.81%에서 3.36∼4.56%로 0.25%포인트 내려간다. 국민은행은 “주택 및 전세자금 실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낮추고 은행의 가계대출 적정 성장 관리를 위해 한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올 초까지 한국은행은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고 그에 따라 시중금리는 빠르게 올랐다. 그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지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은 대출 수요를 누르기 위해 가산금리는 높이고 우대금리는 낮추거나 없애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속속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1일부터 하나원큐(1Q)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달 31일부터 3가지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2%포인트(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0.35%포인트(신용대출플러스)까지 낮췄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4일부터 중신용 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의 최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씩 낮춰 판매하고 있다.

대출 한도도 앞다퉈 늘리고 있다. 지난달 국내 5대 은행(케이비(KB), 신한, 하나, 우리, 엔에이치(NH)농협)은 전세대출 관련 세부 규정을 현재 ‘보증금 증액분’에서 지난해 10월 이전까지 적용되던 ‘보증금 80% 이내’로 재조정하는 등 한도를 높인 바 있다. 이에 더해 하나은행은 이달 안에 현재 ‘아파트’로 제한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연립빌라, 다세대 등 ‘전국 모든 주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담보대출이 있더라도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신용대출의 한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4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상품에 따라 최대 8000만∼3억원까지로 올린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올렸고, 마이너스통장의 최고 한도는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였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7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농협은행은 지난 1월부터 신용대출 한도(당시 5000만원)를 순차적으로 올려 한도가 지난달 기준 2억5000만원까지 높아진 상태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올린 데 더해 이달 안 일부 신용대출 상품 한도를 추가 상향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끌어올리는 데 한 발 나아가 대출 금리도 낮추는 까닭은 대출 자산이 줄어들어 영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봐서다. 실제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월부터 감소세로 매월 감소폭은 커지는 흐름이다. 2월 대비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 대출 감소액은 2조7436억원으로, 1월(1조3643억원)과 2월(1조7522억원) 감소액보다 더 크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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