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 첫해 100억원대의 이자손실을 내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토스뱅크가 31일 발표한 ‘2021년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312억원의 이자 수익을 냈지만 이자 비용은 이보다 더 많은 424억원이었다. 대출로 벌어들인 이익보다 고객에 예금 이자로 준 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에 112억원에 이르는 이자순손실액을 포함한 총순손실은 806억원에 이르렀다.
실제 토뱅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은행업권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을 팔았다. 언제든 손쉽게 예치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 상품에 연 2% 이자를 줬다. 일반 은행들은 이런 상품에는 거의 이자를 주지 않는다. 대출 상품에도 업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낮은 금리를 적용했다.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2.76%에 불과하다.
토뱅 쪽은 “업권의 오해와 달리 손실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이제 막 문을 연 은행으로서는 아쉬움도 있었다”며 “올 1월 대출 영업을 재개하며 3월18일까지 여신 잔액이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지난해 말 대비 5배로 상승하면서 경영상태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