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등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를 나타내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가 지난달 0.06%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16일부터 오른다.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월 기준 코픽스 공시를 보면 지난달 새로 취급한 수신상품 기준 코픽스는 1.7%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1.44%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예·적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은행채·양도성예금증서 등 기타 수신상품도 포함된다. 지난 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서서히 반영되면서 수신상품의 금리도 따라 오른 것이 코픽스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은 16일부터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한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이날 3.46~4.96%에서 16일부터 3.52~5.02%로 오른다. 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이날 3.79~4.80%에서 16일부터 3.85~4.86%가 된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예·적금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그보다 대출금리가 더 빨리 오른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이 발표하는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총수신과 총대출 금리 차이가 지난해 11월 2.19%포인트에서 지난해 12월 2.21%포인트, 올해 1월 2.24%포인트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은행들이 대출 억제 수단으로 대출금리를 올리기도 했다. 급격한 대출금리 상승에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예대금리 산정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은행의 예대금리차 문제를 거론하며 제도 개선을 공약했다. 은행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주기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고 필요시 은행이 산정하는 가산금리가 적절한지, 담합요소가 없는지 점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금감원은 은행 예대금리 현황 점검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윤 당선자 공약 취지도 반영해 개선방안 등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대금리 차이는 은행이 운용하는 산정체계뿐만 아니라 시장금리 상황, 예금·대출시장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그런 점들을 종합해 점검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