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시민들이 10일 시내 한 쇼핑몰 내부를 오가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9% 급등했다고 이날 밝혔다. 뉴욕/신화 연합뉴스
미국 물가상승률이 40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 긴축에 시동을 걸면서 금융시장이 재차 약세로 기울었다.
11일 코스피는 0.71%(19.04) 내린 2661.28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6793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아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약세장 속에서도 기계(4.16%)와 건설업종(3.58%)은 연이틀 강세를 보였다. 원화도 하룻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7원 오른 1232원으로 마감했다.
10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7.9%로,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7.5%에서 더 악화해 정점을 치길 기대하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 앞으로 더 가파른 물가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우려에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이르면 3분기에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장보다 물가 안정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