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시장의 시가총액이 55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 수는 558만명인데 이들은 하루 평균 4차례 매도·매수 등 거래에 참여하며 거래 금액은 한 차례 약 75만원 수준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1일 발표한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55조2000억원으로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11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사업자의 영업 및 고객 이용 현황 등의 실태를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당국에 신고를 마친 국내 29개 가상자산사업자가 대상이다. 거래 비중은 가상자산 원화 거래가 가능한 원화마켓 시장이 96%(53조3000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인 간 거래만 가능한 코인마켓 시장은 4%(1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거래업자의 영업이익은 모두 3조3700억원으로 원화마켓 영업이익이 3조3500억원, 코인마켓 22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고객들의 원화 예치금은 7조6400억원이다.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등록 기준)는 지난해 말 현재 모두 1525만명(원화마켓 1340만명, 코인마켓 186만명)이다. 이 가운데 본인 신원 확인을 마친 이용자 수는 558만명이다. 국내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하려면 본인 신원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30대 남성이 121만명으로 신원 확인 이용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31%)가 가장 많고 이어 40대(27%), 20대(23%), 50대(14%), 60대(4%) 순이었다. 남성(67%)이 여성(33%)보다 2배 정도 이용자가 많았다.
자산 보유 현황을 보면 신원 확인 이용자의 56%는 100만원대 이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 참여자들은 하루 평균 4차례 매도·매수하고 하루 거래 금액은 약 75만원 수준이다. 가상자산을 1000만원 이상 보유한 이용자는 82만명(18%)이다.
국내 유통 중인 가상자산 종류는 623종이다. 이 가운데 단독상장 가상자산이 403종이다. 금융정보분석원은 “국내 시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주요 가상자산 비중이 작고 비주류 단독상장 가상자산 투자는 높았다”며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절반(219종)은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이 70% 이상”이라고 했다.
가상자산 매수, 매도에 대한 평균 수수료율는 0.17%였다. 한국거래소 주식 매매 수수료율(0.0027%)에 견줘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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