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이 25일부터 제공하는 고령자모드 ‘쉬운뱅킹’ 서비스 화면. 아이비케이기업은행 제공
국내은행이 자사 모바일 앱을 고령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고령자 모드’ 서비스를 개발한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는 고령자가 은행 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앱 운영 개선 방향을 담은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구성지침’을 마련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침을 보면 은행들은 조회·이체 등 이용빈도가 높은 기능의 전 과정을 ‘고령자 모드’로 제공해야 한다. 고령자 모드는 쉬운 용어와 간결한 문장을 사용하고, 디자인이 일관성 있어야 하며, 한 화면에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은행업무 진행 단계마다 절차 내용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금융사기 피해 예방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기업은행이 25일 고령자 모드인 ‘쉬운뱅킹’ 서비스를 출시하고 4월말에는 산업은행이 고령자 모드를 제공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18개 국내은행이 모두 고령자 모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금융 가속화로 모바일 금융앱을 이용하는 고령자가 급증하고 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60대 이상 모바일뱅킹 가입자 수는 2019년 525만명에서 2021년 857만명으로 63.1% 증가했다. 금융위는 “현재는 은행들이 글씨 크기를 키우는 기능 정도만 제공하고 있는데 은행권 공동지침 마련으로 고령자를 위한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추후 카드·증권·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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