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NH)농협금융이 지난해 2조29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농협금융은 16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자이익·비이자이익의 균형 성장과 선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주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했다. 농협금융도 다른 금융 지주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었다.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6.6%(5244억원) 늘어난 8조5112억원이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1조7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늘었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5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1849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9.2%(4969억원), 수수료이익은 3.9%(272억원)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엔에이치(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1.5% 증가한 9315억원을 기록하며 농협금융의 손익 증대를 이끌었다.
금융사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0.36%로 2020년 말(0.48%)에 비해 개선됐다.
반면, 수익성 개선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은 2020년 말(1.65%)에 비해 지난해 말 1.60%로 떨어졌다. 순이자마진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업 자금 대출 등 정책 상품의 금리는 그대로인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금리는 커졌다”며 “대출 금리 인상폭이 조달 금리 인상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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