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3년 전 적자 탈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가 매년 이익 규모를 크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약 250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객이 크게 늘어난 데다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익성 자체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9일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2021년 영업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한 해 전보다 109.6% 늘어난 2569억원이다. 이 은행은 출범 이후 2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다 출범 3년째인 2019년(132억원)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한 해 뒤에는 10배 가까이 더 많은 1226억원의 이익을 낸 바 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98%로, 한 해 전보다 0.3%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끌어올린 데 따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예대 금리차가 확대 됐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들은 이익 규모는 물론 수익성도 개선된다.
그 외 다양한 외형 성장세도 꾸준했다. 고객 수는 지난해 말 1799만명으로 한 해 전보다 255만명 증가했다. 회사 쪽은 40대 이상과 10대에서 신규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층이 폭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우리금융과 신한금융도 이날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한 해 전보다 50.5% 늘어난 약 2조5900억원,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17.7% 증가한 4조1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