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상장 첫날 ‘따상’(상장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은 실패했지만,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 2위에 자리 잡았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 59만7천원보다 15.41% 내린 50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0만원)에 비해선 68.3% 상승한 가격이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못 미치는 59만7천원으로 결정되면서 ‘따상’은 물론 ‘따’(시초가가 공모가 2배)도 달성하지 못했다. 주가는 장 초반 45만원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50만원선을 넘기며 낙폭이 줄었다.
외국인이 87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기관이 1조5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이 1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종가 기준 엘지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118조2천억원이다. 상장과 동시에 에스케이(SK)하이닉스(82조6천억원)를 제치고 삼성전자(425조6천억원)에 이은 시총 2위가 됐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첫날 하루 거래 대금은 8조864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20조5488억원)의 39.4% 수준이다. 장 초반 거래가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서비스 지연 현상도 나타났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전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기존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수요예측 때 기관 주문액은 1경원을 웃돌았고, 지난 18~19일 청약 과정에선 114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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