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국내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제1금융권 은행들의 4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국내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및 수익 내역’ 자료를 보면 2018∼2020년 국내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 곧 예대마진은 평균 7.8%포인트로 같은 기간 국내 시중은행(1.9%포인트)의 4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마진으로도 불리는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차주한테 적용하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예금 금리 간 차이를 뜻한다.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이 된다.
강민국 의원은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018년 7.9%포인트, 2019년 7.9%포인트, 2020년 7.8%포인트로 소폭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시중은행에 비한다면 높은 수준”이라며 “이러한 큰 예대금리차로 지난 3년 간 국내 저축은행이 벌어들인 수익이 무려 13조695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연도별로 보면 은행이 예대마진을 통해 올린 수익은 2018년 4조1811억원, 2019년 4조4829억원, 2020년 5조310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웰컴저축은행(16.1%포인트)이었고, 오케이(OK)저축은행(13.8%포인트), 스마트저축은행(12.5%포인트), 머스트삼일저축은행(12.1%포인트), 유진,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각 11.2%포인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저축은행은 민국저축은행(3.6%포인트)이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확대하면서 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 의원은 “2020년 말 국내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가계 대출 규모만도 1조 6915억원에 달하는 등 국민은 힘들어하는데,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 평균은 시중은행의 4배에다 13조7천억원이라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결국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 문을 못 넘는 중·저신용자 등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에 저축은행이 대출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을 준수했는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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