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식 3천억원대를 사들였던 슈퍼 개미가 2거래일만에 물량을 전액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한국거래소 공시를 보면, 이날 한 개인의 특정계좌에서 엔씨소프트 주식 53만주가 매도됐다. 이날 거래량(124만3312주)의 42.6%에 달하는 물량이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7.69% 급락한 66만원으로 마감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 투자자는 직전 5거래일간 엔씨소프트 주식 53만5324주를 순매수(매수-매도)했다.
앞서 엔씨소프트가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 11일에는 한 개인투자자가 주식 49만2392만주를 순매수한 바 있다. 당일 70만3325주를 매수하고 21만933주를 매도한 결과다. 당시 주가는 78만6천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단일계좌에서 대량거래가 터진 것은 이 두 사례뿐이어서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슈퍼개미는 2거래일만에 수백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선 해당 개인 투자자가 선물·옵션 만기일이었던 지난 11일 엔씨소프트 선물·옵션과 연계해 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실제 당일 선물·옵션 거래량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시세 조종이나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 등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