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의 소수점 거래가 20개 국내 증권사로 확대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은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증권사 요청에 따라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전산시스템 구축 등 서비스 준비 단계에 따라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중 고객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탁원은 예상했다. 지원 대상 증권사는 20곳으로, 카카오와 토스 등 핀테크 기반 증권사도 포함돼 차별화한 서비스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르면 올해 안에 고객이 원하는 증권사를 선택해 해외주식의 소수점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서만 가능하다.
서비스 대상 주식은 투자자 수요가 많은 미국 주식(상장지수펀드 포함)으로, 종목은 각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선별한다. 이에 따라 고가의 미국 우량주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 분산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소수단위 주문을 취합한 뒤 자기재산으로 온주를 만들어 매매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애플 2.7주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문하면 증권사가 0.3주를 더해 3주를 매매한 뒤 예탁원에 결제를 요청한다. 예탁원은 ‘소수단위 전용 예탁계좌’를 신설해 해당 주식을 온주 단위로 결제·보관하고 권리행사를 관리한다.
해외주식의 배당금 등 주요 경제적 권리는 보유비율에 따라 비례적으로 지급한다. 의결권 등 투자자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권리행사는 증권사가 투자자 약관을 통해 자체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