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5일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인 햇살론카드를 27일부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발급 대상은 신용점수 하위 10% 이하, 연간 가처분소득이 600만원 이상, 개인 신용카드를 보유하지 않는 경우, 신용관리 교육 이수 등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다.
신용점수는 나이스(NICE) 기준 724점 이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655점 이하면 된다. 소득 기준은 연간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차감한 가처분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다. 카드 신청 전에 서민금융진흥원의 금융교육포털(edu.kinfa.or.kr)에서 햇살론카드 필수교육 3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개인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햇살론카드는 서민금융진흥원이 100% 보증해 카드사의 부실 위험을 없앴다. 개인별 보증금액은 신청자의 신용도, 상환의지 정도 등을 따져 최대 200만원 이내에서 차등 부여한다. 실제 카드 이용한도는 교통비·통신비 같은 무승인결제를 감안해 보증한도보다 낮게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최소한의 상환능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심사 결과에 따라 보증 또는 카드발급이 거절될 수도 있다.
햇살론카드 사용자는 카드론·현금서비스는 받을 수 없고 할부기간도 최대 6개월로 제한된다. 유흥·사행업종 등 일부 업종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27일 롯데·우리·현대·케이비(KB)국민·삼성·신한카드 6개 카드사에서 출시되고, 11월 중순에 하나카드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햇살론카드는 1개만 발급받을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먼저 보증신청을 한 뒤 심사를 거쳐 보증약정을 체결하면, 이후 7개 카드사 가운데 1곳에서 카드발급을 신청하면 된다.
금융위는 “햇살론카드는 그동안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워 결제 편의, 할부 등 혜택에서 소외된 서민계층을 지원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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