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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코스피 3000 시대’ 9개월만에 저무나

등록 2021-10-05 19:23수정 2021-10-05 21:21

7월 고점 대비 10% 넘게 내려 ‘조정장’ 진입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정 마찰적 인플레 영향
5일 코스피가 6개월여만에 3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9%(57.01) 내린 2962.1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3월10일(2958.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월24일(2996.35) 이후 6개월여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이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5일 코스피가 6개월여만에 3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9%(57.01) 내린 2962.1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3월10일(2958.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월24일(2996.35) 이후 6개월여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이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코스피 3000시대’가 9개월만에 이대로 저무는 것일까?

대외 악재에 포위당한 코스피가 힘없이 가라앉고 있다. 코로나19가 할퀸 공급망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감이 도진 탓이다. 5일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3000선이 무너진 2998.17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294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최근 5거래일간 코스피의 낙폭은 171.47(5.47%)에 달한다. 이날 종가(2962.17)는 지난 7월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305.21)와 견줘 10.4% 하락해 조정장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 1월7일 ‘코스피 3000시대’를 처음 열어젖힌 바 있다.

세계경제는 지금 공급망 교란, 에너지 위기, 물가상승, 성장 둔화 우려 등 첩첩산중으로 둘러쌓여있다. 재고와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운송 차질과 기후재난 등이 겹쳐 일각에선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둔화)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7.62달러로 마감해 약 7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60% 올랐다. 천연가스 가격은 130% 가까이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천연가스 대란이 벌어지자 전력회사들이 이를 석유로 대체하면서 에너지 전반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과정에서 마찰적으로 발생하는 수급 불균형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가뜩이나 인플레의 칼날 위에 선 미국 금융시장에 공포를 불어넣고 있다. 인플레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 주요하게 고려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8월에도 전년비 3.6% 상승해 1991년 이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양한 부문으로 물가 상승이 확산돼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신호가 확인된다"고 전했다.

중국이 직면한 최악의 전력난도 국내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중간재 수출 등으로 우리나라와 공급망이 밀접하게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또 생산 차질 장기화로 중국의 성장이 둔화할 경우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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