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만 하는 인터넷은행에서 사기에 이용된 계좌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금융사기에 이용돼 지급정지된 계좌가 2017년 2만2784건에서 지난해 2만191건으로 11.4% 감소했다.
사기이용계좌는 피해자의 돈이 이체된 계좌 등을 말한다. 시중은행의 사기이용계좌는 2017년 2만2428건에서 지난해 1만7063건으로 23.9% 감소했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사기이용계좌는 같은 기간 355건에서 지난해 3128건으로 8.8배 급증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2017년 199건에서 지난해 2705건으로 13.6배 늘었고,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157건에서 423건으로 2.7배 늘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은 2017년 출범한 이후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고객이 빠르게 늘어났는데, 그만큼 보안 인력이나 시스템 구축이 충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배진교 의원은 “단기간에 인터넷은행의 사기이용계좌 지급정지 건수가 급증한 이유를 금융감독당국이 분석해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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