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왼쪽 네 번째)이 1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하기 전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고 위원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 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 관리 보완대책을 준비하면서 20~30가지 세부항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10일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에게 “추석 이후 9월 상황을 보며 가계부채 관리 추가 보완대책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실무적으로 20~30가지 되는 세부항목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전세대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실수요자 보호 차원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으며 여건을 보면서 다시 한번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앞서 케이비(KB)·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가계대출이 실수요과 무관하거나 과도하게 집행되지 않도록 신경써달라고 요청했다.
고 위원장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가 자산시장 과열과 상호상승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위험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대 금융지주의 가계대출은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의 절반인 47%를 차지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가계부채 관리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과도하게 지원되는 가계대출은 없는지, 제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에 잠재 위험은 없는지도 신경써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자산거품을 부추기는 가계대출은 없는지 직접 책임지고 점검하고, 금융당국의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5~6%)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회사가 혁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고 위원장은 “빅테크 등 정보기술 발전과, 저성장·저금리·저출산·고령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한 금융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규제개선 사항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연장에 대해 “상생을 위한 경제주체 간 협력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합리적 방안 도출을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