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주택과 전세자금 대출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6조2천억원 늘어 전월(9조7천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이 공모주 청약 대출금 상환 등으로 3천억원 증가에 그친 영향이 컸다. 전월에는 기타대출이 3조6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주택관련대출 증가액은 5조9천억원으로 전월(6조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 증가액은 전월과 같은 2조8천억원이다. 한은은 “주택 매매와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집단대출 취급도 이어지면서 주택대출이 전월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9월 이후에는 가을철 이사수요로 전세대출 등 주택관련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달에는 18개사가 연이어 기업공개(IPO)에 나서 가계 신용대출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집계한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8조5천억원 늘어 전월(15조3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이 역시 기타대출 증가분이 전월 7조9천억원에서 1조4천억원으로 큰 폭 축소된데 따른 것이다. 주택대출은 7조2천억원 늘어 전월(7조4천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은행의 기업대출도 지난달 7조9천억원 늘어 전월(11조3천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8월만 놓고보면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최대폭이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업황이 개선된 일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시설투자 자금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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