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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중소형주 장세에 대응 방법은 하나

등록 2021-08-15 18:10수정 2021-08-16 02:03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한 증권사에서 지금 상황을 빗대 ‘사물놀이 장세’라고 얘기했다. ‘사면 물리고 놀면 이긴다’는 의미라는데, 매매가 얼마나 힘든 상태인지 보여주는 단어라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은 대형주가 주도하던 시장이 끝나고 중소형주로 주도권이 넘어왔기 때문에 벌어졌다. 중소형주의 힘이 강해지면서 주가의 방향이 모호해지고, 종목 간 변동도 심해져 대응이 힘들어진 것이다. 중소형주는 주가가 짧은 시간에 급등락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업 규모가 작고 거래도 많지 않아 조금만 매수가 몰려도 주가가 급등하는 반면 매도가 늘어나면 급락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과거 중소형주 장세 때에도 개인투자자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소형주 장세에 대응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오랜 시간 성장이 계속될 걸로 전망되는 종목을 사서 꾸준히 보유하는 것이다. 2차 전지는 앞으로 10년간 시장 규모가 10배 가까이 늘어날 걸로 기대되는 산업이다. 2020년에 전 세계 2차전지 수요 중 전기차 비중이 67% 정도였는데, 2030년에는 해당 비율이 86%까지 올라갈 거라 예상하고 있다. 이 전망대로라면 2차 전지 관련 산업은 당분간 경기가 고점을 찍고 내려올 가능성이 없다. 경기가 일시 둔화하더라도 곧바로 제자리를 찾아가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 반도체는 많은 신규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게 강점이다.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많아져 골치가 아프지만 장비나 소재를 만드는 회사는 수요자가 늘어 유리하다. 2차 전지와 반도체 모두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대형사보다 장비와 소재를 만드는 중소기업이 더 각광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엔터테인먼트, 게임, 메타버스 등 콘텐츠 산업도 미래 성장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유망하다. 메타버스 시장이 매년 2~3배씩 커지고 있다. 그 결과 2030년에 세계 시장 규모가 1170조까지 확대될 걸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성장성에 주목해 페이스북이 조만간 회사의 핵심 역량을 소셜미디어에서 메타버스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콘텐츠 기업의 주가가 이익보다 높아 부담이 되고 있지만 성장이 예상대로 이루어질 경우 가격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도 과거에 이 과정을 거쳐 왔다.

올해 주식투자 수익을 어느 정도 기대하는지 미리 입장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과거 수익을 가지고 미래 기대 수익을 정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작년 주식시장은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특이한 경우다. 이를 생각하지 않고 작년 상승률에 맞춰 올해 기대 수익을 정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수익을 채우기 위해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투기적인 매매에 나설 수 있는데 잘못되면 큰 손해를 입게 된다. 중소형주 장세는 화려한 겉모양과 달리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는 시장이다. 성장산업에 속해 있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좁혔으면 한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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