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의 약진에 따른 금융산업 구조 변화로 소형 금융회사는 금융혁신기업에 종속되거나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8일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금융부문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 보고서에서 “미국의 차임과 한국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디지털 서비스로 금융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혁신기업인 ‘금융디스럽터’와 기존 금융회사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금융 산업구조의 수직·수평적 분화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디스럽터는 아마존, 알리바바 등 새로운 방법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빅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금융기관을 위협할 수 있는 금융디스럽터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존 금융회사도 음식주문 등 생활금융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소형 금융회사의 경우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규모 투자나 자체 기술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능별로 금융디스럽터에 의존하거나 해체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와 대형은행 중심으로 금융 과점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금융 플랫폼화가 새로운 금융패러다임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소비자가 오랫동안 거래해온 특정 금융회사에 충성하기보다는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금융서비스에 개방적인 모습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