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연합뉴스.
카카오뱅크가 국내 금융 대장주에 오르며 출발했다.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 주가는 공모가(3만9천원)보다 37.7%(1만4700원) 오른 5만3700원으로 출발했다. 이어 주가는 오전 9시12분 현재 6만8천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시가총액은 32조3068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11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올라 있다. 국내 금융지주 1위인 케이비(KB)금융(21조9962억원·19위)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영업을 시작한 지 4년이 갓 지난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보험·증권·카드사 등을 거느린 거대 금융지주사들을 제치고 국내 금융업계 대장주에 오르는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금융플랫폼이라는 점에 시장이 일단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초기 유통 가능 물량은 1억712만2710주로 전체 상장주식수의 22.55%를 차지한다. 이 비율은 올해 상반기에 상장한 에스케이(SK)아이이테크놀로지(15.04%)나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11.63%)보다 높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카카오뱅크의 적정 주가는 2만4천~6만4천원으로 편차가 크다. 비엔케이(BNK)투자증권(2만4000원), 미래에셋증권(2만4205원), 메리츠증권(3만2625원), 엔에이치(NH)투자증권(3만4694원)은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금융업이 가지는 국가별 특징, 금융당국의 규제 강도 등은 배제한 채 해외 디지털 금융 사업자를 카카오뱅크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제논에 물대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4만2096원), 에스케이(SK)증권(6만4000원)은 카뱅의 적정가치를 공모가보다 높게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금처럼 빠르게 디지털 금융환경으로 전환하는 시기에는 확보한 고객 기반과 데이터의 양질이 금융회사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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