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나흘 만에 하락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25포인트(0.13%) 내린 3,276.13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친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외국인의 매수세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반도체가 주도하는 코스피 상승 흐름은 일단 쉬어가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각)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04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9075억원 등 이틀간 1조5700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견주면 강도가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은 이틀간 1조1천억원 넘게 사들였던 삼성전자를 이날엔 8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에 사흘 연속 올랐던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주가는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도 사흘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채 0.13%(4.25) 하락한 3276.13으로 장를 마쳤다. 반면 외국인이 2389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코스닥 시장은 1.11%(11.61) 상승한 1059.64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반도체 대형주보다는 정보기술(IT) 관련 중소형주를 주로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로 국내 반도체 주가의 반등을 점쳐왔다. 4일(현지시각)에도 이 지수는 엔비디아(2.3%), 마이크론(1.4%) 등의 강세로 6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종목만으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1월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주가가 반등할 경우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동원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부문 실적이 3분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주가 반등에 초점을 둘 때”라고 짚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가 3300선을 재돌파할 경우 반도체 외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