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애초 계획보다 1조7천억원 늘린 9조6천억원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신용평점 하위 10%의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인 ‘햇살론카드’를 오는 10월 출시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4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올해 정책서민금융 상품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극복과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저신용·저소득자의 금융이용 접근성 제고를 위해 올해 정책서민금융 공급액을 대폭 확대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올해 공급계획을 애초 7조9천억원에서 9조6천억원으로 확대한다. 저신용·저소득 근로자 금융지원을 위한 근로자햇살론 공급은 1조원 확대하고, 저소득 청년을 위한 햇살론유스 공급을 1천억원 확대한다.
신규 상품의 공급액도 늘린다. 연 20%를 초과하는 기존 고금리 대출의 대환을 위한 안전망 대출Ⅱ와 은행권 신규 상품인 햇살론뱅크를 각각 3천억원 추가 공급한다.
또한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최저 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햇살론카드)를 오는 10월부터 8개 카드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지원대상은 신용교육을 일정 시간 이수한 신용평점 하위 10% 이하인 사람 중 소득증빙이 가능한 서민이다. 신용교육은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교육포털에서 ‘햇살론카드 이용자 교육’을 3시간 이상 수강하면 된다. 연소득은 가처분소득 연 600만원 이상의 증빙이 필요하다. 보증한도는 상환의지지수 등을 반영한 보증심사를 통해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차등 지원한다. 상환의지지수는 자체신용평가(CSS)와 함께 상환이력, 금융교육, 신용·부채관리컨설팅 등을 감안해 산정된다. 다만,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카드대출은 받을 수 없고, 유흥·사행업종 등 일부 업종은 이용이 제한된다.
한편, 올해 상반기 중 정책서민금융 상품은 저소득·저신용자 41만명에게 4조6823억원이 공급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지원 인원은 2만2252명(5.7%) 증가하고, 공급액은 4677억원(11%) 증가한 것이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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