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시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햇살론뱅크 업무협약식 및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미미했다. 7월부터 시행하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전 미리 대출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은행의 여·수신 잔액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은 689조1073억원으로, 전월(687조8076억원)보다 1조2996억원(0.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을 위한 증거금 수요로 대출이 늘었던 4월 가계대출 규모(690조8623억원)보다도 적다.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5조7600억원으로 전월(485조1082억원)보다 0.13% 늘었고, 신용대출 잔액은 139조294억원으로, 전월(138조4911억원)보다 5382억원(0.39%) 늘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7월 개인별 디에스아르 40% 규제 시행을 앞두고 시중은행에 대출이 가파르게 늘지 않도록 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일부 대출상품 판매 중단 등으로 대출 관리를 해왔다.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서민금융진흥원에서 13개 시중은행장들과 함께 햇살론뱅크 협약을 맺은 뒤 간담회에서 “저금리가 이어져온 상황에서 금리상승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하반기 중 촘촘한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하다”며 “불요불급한 가계대출 취급이 최소화되도록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어 “금리상승에 따른 위험을 정부와 차주, 은행이 함께 노력해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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