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20년 10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스물다섯번째 생일을 맞은 코스닥 시장이 20년 10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자축했다.
1일 코스닥지수는 0.55%(5.68) 상승한 1035.64로 장을 마쳐, 지난 2000년 9월6일(1074.1)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4월12일에는 20년 7개월만에 1000선을 돌파한 바 있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6.94% 올라 코스피(14.22%) 상승률의 절반에도 못미쳤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제약과 인터넷 업종이 반등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셀트리온제약(3.5%) 등 제약업종이 2.24%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펄어비스(7.79%) 등 디지털컨텐츠 업종도 1.6% 올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리하락 영향으로 성장주에 다시 시선이 집중되면서 반등폭을 키웠고 상승 온기도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는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56조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코스닥 시장은 25년 전인 1996년 7월1일 개설돼 지수 1000으로 출발했다. 2000년 ‘인터넷 거품’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침체기를 겪었으나 시장 건전성 제고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월에 코스닥지수가 5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진단·치료 관련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코스닥 출범 이후 시가총액은 7조6천억원에서 433조4천억원으로 57배 불어났고 거래규모는 5000배 넘게 늘어났다. 상장기업 수도 1996년 341개사에서 현재 1506개사가 됐다. 업종별 시총 비중은 1999년에 0.4%에 그쳤던 바이오·헬스케어 비중이 6월 기준 16.7%로 뛰었다. 문화 콘텐츠의 시총 비중도 같은 기간 1.2%에서 9.6%로 늘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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