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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증시 시총 2위 ‘5년 천하’라는데 이번에 바뀔까?

등록 2021-06-24 16:45수정 2021-06-25 02:50

3위권 카카오·네이버 빠르게 접근
LG화학·현대차·삼바 등도 추격
5년 이상 2위 기업 없어 ‘교체론’
반도체 시대 여전해 ‘불변’ 시각도
24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91(0.30%) 오른 3286.10에 마감, 지난 16일 세웠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278.68)를 8일 만에 다시 뛰어넘었다. 코스피는 장중 사상 최고치도 3292.27로 높였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24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91(0.30%) 오른 3286.10에 마감, 지난 16일 세웠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278.68)를 8일 만에 다시 뛰어넘었다. 코스피는 장중 사상 최고치도 3292.27로 높였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국내증시 시가총액 3위 경쟁이 시총 2위의 ‘5년 주기설’과 맞물리며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뒤를 이을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각각 7.37%, 0.94% 하락해 시총이 70조원을 살짝 밑돌았다. 에스케이하이닉스(91조7283억원)와 격차는 22조원대로 벌어졌다. 연초 반도체와 함께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어젖힌 전기차·2차전지주인 엘지(LG)화학·현대차·삼성에스디아이(SDI)의 시총은 50조원 전후에 걸쳐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6위와 9위에 올라있다. 미래 성장산업간 경쟁구도가 고스란히 시총 10위권에 녹아든 셈이다.

시총 순위는 산업지형의 변화에 따라 대략 10년 단위로 바뀌어왔다. 1990년대 자본시장 개방으로 증시의 중심이 은행에서 통신으로 옮겨왔다. 2000년대 들어선 정보기술(IT)이 주력산업으로 떠올랐고 2000년대 중반에는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 영향으로 철강, 조선, 기계 등 ‘중후장대’의 시대가 열렸다. 2010년대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꽃을 피웠고 2010년대 후반에는 반도체·바이오 등 성장산업으로 패러다임이 재편됐다. 이에 현대차·엘지화학 등 전통산업의 강자들도 2020년대를 전후해 성장동력의 물꼬를 미래산업으로 돌리며 응전에 나섰다.

미래 성장주들이 3위 경쟁을 넘어 2위로 도약할 수 있을까? 2위 교체가 가능하다고 보는 쪽은 우선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업종 1위가 아니라는 점을 든다. 역대 시총 2위를 거쳐간 현대차, 포스코, 한국전력, 국민은행(KB금융) 등은 모두 해당 산업 1위였다. 물론 지금은 반도체가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업종의 1등 기업이 시총 2위에 오를 수 있는 여건이 익어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시총 2위 자리를 5년 이상 유지해 온 기업이 없다는 점도 2위 교체론에 힘을 싣는다. 2011년 2위에 오른 현대차(4년8개월), 2007년 포스코(3년11개월), 2000년 에스케이텔레콤(3년9개월)이 그랬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2016년 12월에 2위에 올랐으니 4년7개월이 지났다. 그래서일까. 3위 그룹과 2배 넘게 차이를 벌였던 에스케이하이닉스 시총은 지난해 8~9월 50조원대로 쪼그라들며 2위를 위협받았다. 네이버는 당시 에스케이하이닉스 시총의 99.4%까지 따라잡았다. 맹추격하던 엘지화학은 전지사업 분할 발표로 기세가 꺾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 하루지만 2650억원 차이로 하이닉스를 앞지르기도 했다.

세계 주요 증시가 가리키는 대세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다. 미국 증시의 시총 상위 5위권은 애플을 빼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페이스북 모두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중국의 1, 2위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인터넷 기업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순위 상승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총 기준 89조원으로 하이닉스 시총과 맞먹는다. 엘지화학에서 분할된 배터리업체 엘지에너지솔루션이 판을 흔들 수도 있다. 상장절차를 밟고 있는 이 회사의 시총을 증권가에서는 100조원 이상으로 평가한다. 반면 반도체의 시대가 끝나지 않는 한 순위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의 미래가치도 중요하지만 시총 순위는 실제 이익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짚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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