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기 위해 표준화가 시급한 분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앞자리에 꼽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신산업 분야 제조업체 1000개 기업(중소기업 935개, 중견기업 52개, 대기업 13개)을 대상으로 산업표준화 실태조사를 벌여 16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표준화가 시급한 ‘기술’ 분야로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1순위(37%)로 꼽았다. 빅데이터(24%), 사물인터넷(17%), 로봇공학(17%), 모바일(13%)이 뒤를 이었다. 표준화가 필요한 ‘영역’을 묻는 말에는 제품의 시험평가 표준(40%), 제품 규격 표준(37%), 기술융합 표준(29%) 순으로 답했다.
기업이 속한 업종별로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기술과 영역은 달리 나타났다. 전기차·에너지 저장 관련 기업은 인공지능, 해양플랜트·차세대공정(3D 프린팅 등) 분야 기업은 빅데이터를 최우선 순위의 기술로 꼽았다. 또 차세대반도체·로봇·해양플랜트 기업은 시험평가, 스마트카·디스플레이 기업은 제품 규격을 표준화가 시급한 영역으로 들었다.
업종별로 주로 활용하는 표준을 묻는 말에 전기차는 독일표준(DIN), 해양플랜트·드론은 영국표준(BS), 차세대공정은 미국표준(ANSI)을 1순위로 꼽았다. 자사 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하는 등 표준화 활동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내부 인력의 전문성 부족을, 중소기업은 해외 표준화 활동을 위한 재정 부담을 먼저 거론했다.
국표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4차 산업 분야 기술시장 선점을 위한 업종별·기술별 표준화 전략에 반영하고 기업의 국제표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확대해나가고,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석·박사 과정 양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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