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5월까지 수출은 폭발적인 호조세였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경제 전반을 반등시키고 떠받친 주요인으로 꼽힐만했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까?
전경련이 국내 1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주력 수출 품목 15개에 대한 수출 전망을 묻고 그 결과를 8일 내놓았다.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 중 맨 앞자리에 ‘2차전지’가 꼽혔다. ‘수출 호조세가 가장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을 우선 순위에 따라 5개를 꼽게 하고 가중치(1~5점)를 부여해 계산한 뒤 백분율로 환산했더니 2차전지가 2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 13.6%, 반도체 12.0%, 선박 10.5%, 자동차 부품 9.4%로 조사됐다.
이들 품목의 수출 호조 지속 기간으로는 2차전지가 ‘2024년 이후’(40.0%), ‘2023년 하반기’(30.0%)로 가장 길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해외 진출 증가에도 수출 호조세가 오래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내년 하반기’까지라는 의견이 각각 62.5%, 57.1%로 조사됐다.
수출 비중 1위 품목인 반도체는 디(D)램 중심의 수요 강세로 ‘내년 상반기’(63.6%)까지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단가 하락 탓에 내년 상반기 이후엔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뜻이다. 선박은 ‘내년 상반기’ 33.3%, ‘2023년’ 33.3%, ‘2024년’ 16.7%로 엇갈렸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2022년 상반기까지 수주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분위기라고 전경련은 전했다.
수출 호조세가 가장 먼저 꺾일 5개 품목은 컴퓨터(16.7%), 석유화학(15.4%), 디스플레이(12.3%), 바이오·헬스(11.1%), 가전(8.6%)으로 조사됐다.
국내 수출 산업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2개를 꼽게 한 뒤 가점(1, 2점)을 부여해 환산한 결과, ‘글로벌 수요 감소’가 36.0%로 가장 높게 꼽혔다. 다음으로 ‘미-중 패권갈등’ 27.7%, ‘보호무역주의 확산’ 13.9%였다.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주요 수출국에 대한 정부의 통상여건 개선 노력’(38.9%)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규제개선 및 세금감면 등 기업환경 개선’(33.3%),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지원 확대’(27.8%) 순으로 조사됐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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