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 개최 방침을 밝히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OO환경단체의 사회발전 이야기, OO대 교수팀의 경제성장 해법, OO기업의 국가발전 아이디어…’. 대한상공회의소가 억대 상금을 내걸고 국가발전 구상을 공모하기로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을 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지난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뒤 벌이는 첫 사업이다. 최 회장은 “경제활력 회복 방법을 몇몇 사람의 머리로만 고민하는 것보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통해 집단지성을 활용한다면 좀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공모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모전은 상시 운영되고, 시상은 1년에 한 번씩 이루어진다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대상에는 1억원의 상금을 준다. 최우수 3명(각 3천만원), 우수상 3명(각 1천만원), 입선 3명(각 3백만원)을 포함해 총상금 규모는 2억2900만원이다.
응모를 원하는 일반 국민 또는 기업 구성원들은 A4 용지 1~2장 분량이나 영상을 통해 제안 이유, 사업 개요, 기대 효과 등을 간단하게 작성해 ‘공모전 홈페이지’(nationalproject.korcham.net)로 제출하면 된다. 1차 공모전의 마감 기한은 9월 24일이다.
‘대상’ 선정에 앞서 상의 외부 자문단이 1단계 서류 심사를 하고, 기업인들이 나서 2단계로 ‘시이오(CEO) 멘토링’을 하게 된다. 비슷한 아이디어를 묶어 팀을 만들고, 상의 부회장들이 직접 나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상의 부회장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이 여기에 참여한다. 3단계 오디션은 기업인 멘토링을 거친 10여개 팀을 상대로 진행된다. 10여명의 심사위원(기업인, 교수, 컨설팅 대표, 유명 쉐프, 소통 전문가 등)과 국민들이 10개 팀의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상의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전(PRE)오디션을 진행한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전 시범경기를 하듯 7월 중순까지 ‘기업’ 부문 응모작을 모아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부문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는 9월말까지 접수 예정인 ‘대학’, ‘일반’부 수상 아이디어와 겨뤄 11월말 최종 대상을 가린다.
상의는 “국가적 의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해결 가능한지”를 집중적으로 살피며, 목적 부합성, 민간주도 가능성, 파급성, 혁신성, 실행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고 전했다. 또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경제 또는 사회 문제의 해결책에 높은 배점을 줄 예정이다. 공모전 구상은 지난달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삶의 질도 돌아갈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돼 “민간주도의 건강하고 다양한 혁신을 일으킬 때”라고 뜻을 모은 데서 비롯됐다고 상의는 전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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