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차세대 반도체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소재·부품 분야에서 한국의 일본 의존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들이 소재·부품 분야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꾀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 종합정보망’ 통계를 보면, 올해 1∼4월 한국의 소재·부품 누적 수입액 647억9500만달러 중 일본 제품은 96억9600만달러로 15.0%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16.1%보다 1.1%포인트 낮아져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치다. 일본 소재·부품 수입 비중은 2003년 28.0%로 최고점을 이른 뒤 차츰 낮아져 2014년 18.2%, 2019년 15.9%로 떨어졌다.
반면, 대만에서 수입하는 비중은 지난해 8.3%에서 올해 9.3%로 올라갔고, 중국 수입 비중도 29.1%에서 30.1%로 높아졌다.
일본 쪽의 수출규제에 맞서 한국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관련 기술 국산화 지원과 투자,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 장비 국산화 사례가 나타나고, 핵심 품목의 수입처도 다양해졌다. 소재·부품 교역에서 대일 무역적자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월 일본과 소재·부품을 교역하는 과정에서 53억96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억900만달러 늘었다. 한국은 일본에 작년보다 6.2% 늘어난 43억달러를 수출했다. 수입액(96억9600만달러)은 수출액의 두 배를 웃돌았다. 품목별로 보면 전자부품(19억200만달러), 일반기계 부품(64억4천만달러),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13억100만달러),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5억7800만달러)의 적자 폭이 컸다. 올해 4월까지 전체 대일 무역적자는 78억9천400만달러였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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