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수출 실적이 507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6% 늘어난 수준으로, 1988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최대 폭 상승률이며 7개월 연속 증가세다. 4월 41.2% 증가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40%대 상승세 기록이기도 하다.
수출 실적 호조는 세계 경기 회복세를 타고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들이 활기를 띤 데서 비롯됐다.
이번 실적은 역대 5월 중 1위다. 기존 1위는 2018년 5월의 506억9천만달러였다. 지난 5월은 직전 두 달에 견줘 조업 일수가 3일 부족했음에도 3개월 연속 500억달러 돌파 기록을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액은 24억2천만달러로 2018년 9월(26억달러) 이후 처음으로 24억달러를 넘어섰다.
1~5월 누적으로는 2484억달러로 역대 1위 실적으로 기록됐다. 누계 기준으로는 총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22억4천만달러) 모두 역대 1위로, 연간 수출액이 유일하게 6천억달러를 넘었던 2018년(1~5월 총수출 2456억달러, 일평균 22억달러)을 웃도는 흐름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반도체·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품목들이 고루 선전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14개가 증가했고, 이 가운데 12개 품목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24.5%)은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자동차 수출은 93.7% 늘어 14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석유화학(94.9%), 석유제품(164.1%)도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유일하게 수출이 감소한 품목은 선박이다. 이는 2∼3년 전 부진한 수주 실적에 따른 것이어서 올해 수출 흐름과는 관련이 적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2.7%), 미국(62.8%), 유럽연합(EU·62.8%), 아세안(64.3%), 일본(32.1%), 중남미(119.3%), 인도(152.1%), 중동(4.6%), 시아이에스(CIS·36.5%) 등 9대 지역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37.9% 늘어난 478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9억3천만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2018년 이후 처음 24억달러를 넘긴 것을 보면 기저효과와 무관하게 수출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그 동안은 반도체, 자동차 같은 주력 품목들이 수출을 이끌고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성장 품목들이 뒤를 받쳤다면, 이제는 수출의 허리인 중간재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2개월 연속 50% 이상 증가하며 모든 품목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 세계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고 두 달 연속 9개 전 지역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것도 희망적인 신호라고 문 장관은 덧붙였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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