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충전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기차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현대자동차가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전기차 전시회 ‘xEV 트렌드 코리아 2021’ 사무국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성인 남녀 1467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대차를 꼽은 이들이 36%(534명)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테슬라(31%, 461명), 기아(13%, 184명), 포르쉐(4%, 65명), 벤츠(3%, 46명), BMW(3%, 43명), 제네시스(3%, 39명) 차례였다. 전시 사무국이 처음 선호도 조사를 한 2018년 이후 현대차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사전계약 신기록을 경신한 아이오닉5와 내년 공개 예정인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6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사무국은 분석했다.
전기차 구매 희망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5년 이내’라는 응답이 87%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 견줘 23%포인트 높아졌다. 가장 높은 구매 의사를 보인 시기는 ‘2~3년’(42%, 601명)이었으며, ‘3~5년’(20%, 294명)과 ‘내년’(16%, 224명), ‘올해’(9%, 125명) 순이었다. 최근 1~2년 사이에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구입장벽이 낮아진 점이 구매 의사를 앞당기는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사무국은 분석했다.
전기차를 구입할 때의 고려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최대 주행거리’(32%, 461명)와 '충전소 설치’(23%, 341명)를 꼽은 응답자들이 많았다. 지난 조사에서는 '최대 주행거리'와 '충전소 설치'가 각 29%로 가장 높았던 점과 비교하면 신모델의 '최대 주행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전기차 적정 비용은 ‘3000만원~5000만원’(58%·842명)과 ‘3000만원 이하’(30%·441명)로 ‘5000만원 이하’(88%)의 전기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하면 ‘5000만원 이하’(92%)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나, ‘5000만원~8000만원대’의 전기차 구입 희망자가 7%에서 11%까지 높아진 점은 전기차 모델에서도 고급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전시회 ‘xEV 트렌드 코리아 2021’는 다음 달 9~12일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이며, 환경부와 서울시가 후원하고 코엑스와 한국전지산업협회에서 공동 주관한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