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복지재단은 48년간 무료진료 봉사를 해온 고영초(68) 건국대 교수와, 가사도우미·식당 일로 모은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노판순(81)씨에게 각각 ‘엘지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고영초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의대 본과 재학 중이던 1973년 카톨릭학생회에 가입해 매주 서울 변두리 쪽방촌 등 의료취약지역을 찾아 어려운 형편 탓에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들을 진료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48년간 무료진료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재단은 전했다. 고 교수에게 무료진료를 받은 환자는 1만5천명을 넘는다고 한다.
전북 군산에 거주하는 노판순 씨는 가사도우미와 식당일, 목욕탕 운영 등으로 평생 모은 전 재산 4억3천만원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2019년과 2020년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을 위해 군산대 발전지원재단에 3억3천만원을, 올해 4월에는 외롭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군산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1억원을 쾌척했다.
노판순 씨는 “평생 외롭고 힘들게 살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 이들을 위해 내가 뭔가를 해줄 수 있어 기쁘다”며 “나는 몸 뉘일 방 한 칸만 있으면 되니 여생 동안 더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제정됐고 2018년 구광모 엘지 대표 취임 뒤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넓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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