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은 27일 도심항공교통수단(UAM) 전문 기업인 영국의 스카이포츠와 ‘에어택시’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스카이포츠는 에어택시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인 ‘도심공항’을 만드는 회사다. 2019년 세계 처음 싱가포르 도심에 에어택시용 시범 도심공항을 만들었다. 실제 운행을 위해 싱가포르 민간항공청(CAAS),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과 에어택시 운항 허가·인증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화 쪽은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2월 미국의 개인항공기 전문 기업 오버에어와 손잡고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2024년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 국내에서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체 개발과 함께 이번에 도심 공항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도심항공 분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고 회사 쪽은 평가했다.
도심공항은 일반 공항과 달리 도심에 자리 잡기 때문에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이 분야에선 승객의 동선과 소음 등 주변 환경을 검토해 위치를 잡고, 효율적인 노선을 설계하는 게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스카이포츠는 기체 정비와 배터리 충전, 야간 운영을 위한 조명을 맞춤 설계한다. 한화시스템은 운항 안전에 필요한 관제 기술을 스카이포츠에 제공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택시처럼 빠르고 편리한 탑승과 하차’를 위한 ‘심리스(Seamless) 기술’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1월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김포공항에 에어택시용 ‘버티허브’(Vertihub)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버티허브는 도심공항의 상위 개념이다. 지난 1월엔 에스케이(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과 도심항공교통수단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도 있다.
한화시스템은 2030년 도심항공교통수단 관련 매출 목표를 11조40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시장이 지난해 70억달러(약7조9000억원)에서 2040년에는 1조5000억달러(약169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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