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승용차 월 판매 대수가 처음으로 1천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내놓은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잠정)’을 보면, 수소 승용차(‘넥쏘’) 내수 판매는 1265대로 지난해 4월보다 59.1% 늘었다. 지난 3월(934대) 월 최다 판매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하며 처음으로 1천대를 돌파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수소차의 충전소 인프라(기반시설)가 부족하고 판매 가격이 높은데도 보조금 정책 때문에 실제 구입 가격은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소 승용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41.3% 늘어난 2만5269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전체 자동차 판매의 15.7%에 이른다. 2019년 4월 8.5%, 2020년 4월 10.7%에 견줘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산업부는 “신차(아이오닉5 EV) 판매 개시와 더불어 포터 EV(+144.2%), 봉고 EV(+158.8%), 넥쏘 판매 증가에서 비롯됐다”고 풀이했다.
친환경차의 수출도 호조를 보여 작년 4월보다 44.4% 증가한 3만2838대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수출 비중은 전체 승용차 수출의 18.0%에 이른다. 2019년 4월(9.3%)보다는 높지만, 2020년 4월(19.2%)에 견줘선 약간 떨어졌다. 친환경차 수출금액은 작년 4월보다 60.2% 늘어난 9억3천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고는 올 1월 9억달러였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이 대폭(+122.5%) 늘어난 데 힘입은 결과다.
4월 한달 자동차 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견줘 11.8%, 수출은 52.8% 증가한 반면, 내수 판매는 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였음을 고려할 때 생산, 수출은 비교적 호조를 띠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부는 “업체별 조정에도 불구하고 생산 차질 최소화 노력이 이어졌고, 고부가가치 차종인 신차(GV 70 등), 전기차 수출이 호조를 띠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수출액은 73.4% 늘어난 41억5천만달러로 두달 연속 40억달러를 넘어섰다. 2015년 4월 이후 6년 만의 기록이다. 내수 감소세는 개별소비세 감면 폭이 70%(작년 3~6월)에서 30%(올해 1~6월)로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됐다.
1~4월 누적으로는 생산 123만2471대, 내수 59만3446대, 수출은 73만44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12.1%, 6.8%, 22.7% 늘었다. 수출액은 40.3% 늘어난 160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