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넘겼을까?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증권가 안팎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유동성의 힘으로 밀고 올라온 증시가 실적에 바탕을 둔 상승세로 연결될지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압도적 비중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증권가의 예상치는 시일이 갈수록 상향 조정됐다. 일부 증권사에선 1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겼을 것이란 추정치까지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치는 2018년 3분기의 17조5700억원이다. 작년 4분기에는 9조5백억원을 기록했다.
케이티비(KTB)투자증권은 6일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이 62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9조3천억원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4분기에 견줘 각각 1.7%, 2.6%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1분기 대비로는 각각 13.2%, 44.0% 증가한 실적이다. 케이티비투자증권은 실적 개선 배경으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의 정전 사태, 가전 부문의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부문 호조”를 꼽았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 263조6천억원에 영업이익 47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케이티비투자증권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에 견줘 각각 11.3%, 31.2% 불어난 수준이다.
이에 앞서 키움증권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1분기 추정치는 매출 60조1천억원, 영업이익 9조2천억원이었다. 키움증권은 “세트(휴대전화 등 완성품) 부문의 판매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0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이 추정한 삼성전자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64조원, 8조7800억원이다. 그 외 증권사별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신한금융투자 9조200억원, 유진투자증권 9조2천억원, 하이투자증권 9조5천억원이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10조원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개월 전 8조3081억원, 3개월 전 8조5620억원, 지난 4일 기준으로는 8조8344억원으로 높아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0.59% 오른 8만5900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8만1천원)에 견줘선 6.05% 높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