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와 풍림파마텍의 한상원 부장(왼쪽)과 윤종덕 연구소장(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5회 접종용 코로나 19 백신 한 병에서 6회분을 주사할 수 있게 해주는 ‘쥐어짜기(최소잔여형) 백신주사기’의 주인공들이 첫 ‘이달의 한국판 뉴딜’ 수상자로 선정됐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3월 신설된 ‘이달의 한국판 뉴딜’ 단체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풍림파마텍 직원 10명에게 시상했다. 주사기 제조 중소기업인 풍림파마텍은 지난해 말부터 백신 주사 횟수를 20% 늘릴 수 있는 최소잔여형 주사기 개발에 들어가, 단기간에 국산화와 양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상자인 풍림파마텍의 윤종덕 연구소장을 비롯해 김재천, 한상원, 이주현, 김동열, 김동수, 최순규, 전인수, 이생곤, 백영진씨 등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몰두, 연말 연휴 속에서 시제품을 완성했다. 애초 40일이 예상됐던 시제품 개발을 나흘 만에 완성하고, 1달 만에 월 1000만개 양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반주사기는 1회 주사 잔량이 84㎕(마이크로리터) 이상이지만, 풍림파마텍의 백신주사기는 4㎕로 최소화해, 백신 한 병의 5회 접종 분량을 6회 이상 가능하게 해 20% 이상 접종자를 늘린 혁신적 제품이다. 이 백신주사기는 올 1월초 미국 화이자의 성능 테스트를 통과하고,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유럽 인증(CE)도 획득했다. 미국·유럽연합 등 20여개국에서 공급 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방역물품 패스트트랙 절차 허용, 설비자금(130억원) 대출과 생산인력 등을 지원하고 삼성전자는 20명의 멘토단을 파견해 양산 시스템 구축을 도왔다. ‘이달의 한국판 뉴딜’은 기재부·문화부가 한국판 뉴딜 혁신 사례 발굴과 확산을 위해 신설한 시상제도다. 소아발달지연 진단 인공지능 ‘닥터앤서’를 개발한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인물 부문)과 로봇이 어르신·장애인 일상을 돕는 공간인 국립재활원의 스마트 돌봄스페이스(장소 부문)도 ‘이달의 한국판 뉴딜’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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