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등 한류 열기를 타고 문화예술저작권 분야의 무역수지가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를 보면, 문화예술저작권은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억6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국내 연예기획사의 음악과 영상 저작권 수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 영화 수입은 감소해 음악·영상 부문 수지는 1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연극·미술·사진 등의 저작권은 3년째 적자가 이어졌다. 박창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방탄소년단(BTS) 등 케이-팝(한국 대중가요)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웹툰 등의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8억7천만달러 적자로 2015년(-40억달러) 이후 적자폭이 가장 컸다. 지식재산권은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으로 나뉘는데, 우선 산업재산권(-35억3천만달러)이 특허·실용신안권(-23억8천만달러)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전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저작권도 문화예술은 흑자 전환했지만 연구개발·소프트웨어 부문의 흑자가 줄어 전체로는 흑자규모(18억9천만달러)가 축소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튜브 시청이 많아져 컴퓨터프로그램 사용료 지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등 서비스업(-13억2천만달러)이 역대 최대 적자를 냈다. 제조업은 적자폭(-5억7천만달러)이 소폭 커졌다. 거래 국가별로는 미국(-38억4천만달러), 영국(-9억8천만달러), 일본(-3억5천만달러) 차례로 적자가 컸고 중국(25억9천만달러), 베트남(17억7천만달러) 상대로는 흑자를 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